우리는 상대에게 사랑을 확인하려는 연인의 모습을 보면서,
자가확신이 부족하구나 느낀다.
이것과는 다소 다르지만, 타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오지랖 넓게 조언을 하는 심리기저에는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있다.
스스로의 모습에 확신을 갖지 못할때, 다른 사람의 인정을 통해, 자신의 존재이유를 확인 받고 싶어한다.
본인 스스로는 남을 돕는 선한행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자신의 숨은 욕망은 보지 못한다.
전형적 방어기제다.
이런 사람들은 인정받는 것이 목적이다보니,
상대가 고개를 끄덕거릴때까지 조언을 계속한다.
심지어 잘 알지도 못하는 상대의 내면까지 평가하고,
자신도 실천 못하고 경험해 보지 못한 지식까지 동원한다.
상대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거리면,
'역시 나는 대단해. 그리고 인정받았어' 하며 뿌듯해한다.
이런 사람들은 혼자있으면 불안해 한다.
혼자 있으면 자신의 모습에 후회와 자책, 실망과 경멸감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모습을 보게되는 혼자있는 시간은 이들에게 공포다.
남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불안해 하는 이들의 자존감은 점점 낮아진다.
그러면 결핍을 더 느끼게 되고,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 더욱 타인의 인정에 매달리게 된다.
하지만 남들도 알 수 있다.
이 사람은 자기확신이 없는 약한 내면의 소유자며, 껍데기의 허풍꾼이라는 것을.
그런 두려움 때문이 자신을 더욱 더 들키지 않기 위해 더 정교히 포장한다.
그럴수록 점점 껍데기만 남게되고, 그는 최악이 되어간다.
이 단계까지 나간다면 인정 중독이다. 후회하면서도 멈출 수 없는 행동이 중독의 정의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모두 정도는 다르지만 이러한 성향을 갖고 있다.
무리생활과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은 타인의 인정없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 수준은 다양하다. 단순한 인정욕구로부터, 인정투쟁, 인정중독까지 말이다.
만약 내가 이런 사람이라면? 끔찍하지 않은가?
어떻게 자가진단을 하고 이 중독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을까?
만약 요청을 받지 않았는데도 조언을 하고 싶다든가,
평범한 대화로 시작했는데 남에게 가르치려는 태도를 내가 보이려 할 때, 그 때 깨닫고 멈춰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내가 이 사람을 진정으로 도울려는 것인가?
아니면 인정받고 싶다는 내 욕망 발현인가?
특히 사냥감을 찾기쉬운 나같은 회사의 꼰대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나의 경우 선의로 출발하더라도 나중에는 인정받으려는 동기로 흐르는 것을, 주의를 기울이면 말하는 순간 인식할 수 있다.
그러면 멈출 수 있다
모든 중독은 처음 5번을 참기가 힘들다. 400번 정도 참으면 이것고 무의식속으로 각인되어 비교적 힘들이지 않고 탈출 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열심히 제대로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지식은 많은데 자신 내면의 실상은 깨닫지 못한 불쌍한 수행자가 바로 그들이다.
먼저 본인의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솔직히 인정하라.
인정받고 싶어하는 나를 인정하라.
부러워하는 수준낮은 나를 인정하라.
그렇게 철저하게 인정하고 이해하고 동감해 줘라.
의식과 무의식 수준을 일치시켜라.
그래야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고 새로운 출발이 가능해진다.
그렇다고 X밥인생이라고 자신을 비아냥거리거나 비하하지는 말아라. 이것도 또하나의 방어기제일 뿐이다.
스승이 못됬다고 거리의 부랑자가 될 필요는 없다.
무의식을 비난하고 경멸하며 힘으로 끌고 가려해서는 안된다. 마치 자식을 그렇게 대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의식은 무의식에 대해, 인정하고, 이해하고, 안타까워하고, 기뻐하고, 격려하는 역할에 만족하라.
자신의 무의식을 다룰 때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가 어떻게 자식을 키울지 그 모습을 떠올리면 좋다.
자신을 그렇게 대할 줄 아는 사람은. 가족에게도 타인에게도 인정하고, 공감하고, 안타까워하고, 격려하고, 함께 기뻐한다.
역으로 자신이 가족과 타인에게 비난을 하고 있다면, 본인의 무의식에게도 비난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상대가 묻지도 않는데, 조언이 내 입에서 나온다면 참아라.
나는 그에게 존중받고 인정받고 싶은 것 뿐이다.
그것을 못 참으면 꼰대가 된다.
인정받고 싶어하는 나는, 나 스스로 격려하고 인정해줘라.
밖에서 그걸 찾지마라.
모두 인정받고 싶어하는 불쌍한 타인들이다.
그들은 남을 인정해 줄 여유가 없다.
차라리 그들에게 조언을 구해서, 그들을 인정해주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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