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저는 스스로를 긍정적이고, 밝고, 겸손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주변을 보면, 편협하고 무례하고 야비하고 찌질한 녀석들 투성이였지요.
그런 녀석들을 비난했습니다. 경멸했습니다.
특히 나이값 못한다고..대부분의 윗사람들을 경멸했습니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제 속에도, 다양한 모습의 내가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정의롭고, 공평하고, 책임 질 줄 알고, 상냥하고 따뜻하며, 겸손한 성격의.... 긍정적이고 밝은 녀석
독선적이고, 지배적이고, 자기만 옳고, 자기 합리화에만 강하고, 누구에게든 무엇이든 이겨야만 성이 차는.... 편협하고 무례한 녀석
의심하고, 어둡고, 탐욕스럽고, 음탕하고, 혼자만 살겠다고 다른 사람의 뒤통수 칠 궁리를 먼저 하는..야비하고 비열한 녀석
우울하고, 불안해 하고, 부정적이고, 바뀔 수 없는 과거에 매달리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 동정 받으려 매달리고, 현실로부터 도망만 치려는 소심하고 찌질한 녀석
과거 내가 건강하고, 겸손하다고 느낄 때는 주로 저보다 힘이 센 강자 앞에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건강하고 미래 지향적인 모습만 보여주며, 인정받고 선택 받기를 바랐지요.
미움 받을 것이 두려워.., 나의 소심하고 불안한 전모가 드러날까 봐..
겸손으로 포장된 가식적인 웃음과 아부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보다 약하거나,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리어, 내 안의 독선적이고 이기적이고 야비한 놈의 모습이 많이 나타나지 않았나 싶어요.
나의 관점만 강요하고, 잘난 척하고, 지적질 해대고, 가르칠려고 들고..
힘을 잔뜩 넣어 어깨를 부풀리고 과장하며 잘난 척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나의 민 낯인 것이지요..
조금의 힘을 얻게 되자 ..내가 그렇게도 욕하고 혐오하던 그 녀석들이 나를 지배하게 된 것이지요.
먼 사람에게는 관대하고, 가깝고 보살펴야 할 가까운 사람에게는 도리어 엄격하고, 지배하려 하고,
…. 그것도 야비하고 찌질하게 말이지요.
그러나 마음속의 양심은 알죠..무엇이 옳은지..무엇이 그른지는..
양심의 비난이 두려우면 알콜로 도망쳐 위안을 찾고.
술에서 깨면 마치 내가 불쌍한 놈인 척 피해자 코스프레를 합니다.
지금도 내 안의 부정적인 녀석은 나를 지배 할려고 노력합니다.
그 녀석은 내 합리화에 유리한 기억만 끌고 가라고 하고..
제가 잘 못했던 것은 기억하지 말라고 합니다.
'다 남 탓이야.. 환경 탓이야..어쩔 수 없어....
세상사람 다 똑같이 나쁜 사람 뿐이야..너만 착하게 살 수는 없어..화를 내..분노해…’
앞으로도 이 부정적인 녀석은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느 곳에서든 불쑥불쑥 튀어나와 저를 흔들곘죠.
오늘 이 놈의 정체를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책임지는 자세, 옳은 마음가짐을 갖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내 양심의 지옥을 선택하는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계속 실수를 하게 될 위기에 처하겠지요...
어떻게 판단해야 될지..머뭇거리는 그 순간마다 이 글을 되새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