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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나를 타인처럼 바라보게 되는 경험

명상산보를 했다.
몸의 모든 감각과 생각을 열어놓았다.

세상의 모든 풍경과 소리 감각과 생각이 나를 통과하도록 한다는 느낌으로

자동적으로 눈이 깜빡이는구나
자동적으로 숨이 쉬어지는구나
자동적으로 다리를 옮기고 있구나
날씨가 추우니 손이 오그라드는구나
자동적으로 침이 넘어가는구나
자동적으로 코를 긁는구나
자동적으로 풍경을 인식하는구나
자동적으로 소리를 듣는구나
어떤 소리에는 가슴에 전기자극이 일어나서 화들짝 놀라는구나
아 이 몸과 원시뇌는 정말 바쁘구나.
디폴트 모드는 정말로 광범위하게 넓구나.
전두엽이 편도체를 바라보고 있구나.

그러다가 자동차 사고가 난 것을 지켜보았다.
길 중간에서 크지도 않은 사고인데, 차들이 막히는데도 그냥 막고 서서 시시비비를 가린다.

이걸 한참동안 보며 어떻게 될지를 흥미를 갖고 지켜보았다.

문득
왜 내가 이걸 지켜보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자동모드네. 풍경의 경계에 끌려 유도된 행동.
아..사람의 모든 행동은 자동모드다.
라는 깨달음을 경험했다.
인식의 재발견이었다.

그렇다.
나의 모든 행동이 카르마에 의한 자동 행위이다. 인식은 그것을 지켜보며 해석할 뿐이다. 라는 체험이 찾아왔다. 

이 상태에 드는 것도 카르마이다.
사념처를 지켜보며
이런 행동을 하네
이런 생각을 하네
바쁘네..

한 40분쯤 위빠사나를 하면 이런 상태에 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