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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교묘함

자아는 욕망을 일으킨다. 그것을 억누르면 계속해서 욕망을 분출하며 점점 앞으로 나온다.

그것을 따르지는 않되 인정해 주었더니 도리어 자아의 활동이 줄어들고 물러선다.

그러면 욕망을 이긴 것이다. 자아가 후퇴하며 평온이 드러냔 것이다.

그런 평온한 상태였다.

요새 며칠간 계속 음주를 했다. '그럴 수 있어' 라고, 욕망을 인정한다는 것이, 욕망을 자제하지 않고 따라도 '뭔 상관이랴'라는 생각으로 바뀌어 있었다. 방심한 것이다. 막행막식이다.

자다 깨니 다시 자아가 부쩍 앞으로 나와 있다. 평온이 잠기고 자아가 주도권을 쥐었다.
후회가 올라오려 한다. 이것도 자아의 활동이다.

그럴 수 있다. 그래도 감사다.
인정은 하되 사로잡히지 않는다.
후회의 불편함도 자아가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해소하려는 행위도 자아의 것이다.
자아의 활동이 감지되었다.
그럴 수 있다 그래도 감사

지금의 모든 행위가 자아을 강화시키는 행위다.
핸드폰을 내려 놓는다. 다시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