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각, 의식, 마음 현상의 시초는 뇌의 패턴을 따라 발생된 전기적 신호들이다.
이 전기적 신호가 또다른 전기적 신호를 호출하는 프로세스가 생각이라는 것의 정체이고, 이 생각들이 신경계, 호르몬 체계를 거쳐 몸으로 확산되어 손짓, 발짓, 입짓을 한다.
78억개의 뇌패턴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발현되어 서로 얽히고 설켜, 건물을 세우고, 도시를 만들고, 국가를 만들고, 울고, 웃고, 드라마가 되고, 뉴스를 만들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지구 사회다.
무지로 인한 습관이 뇌의 패턴을 만들고 그것이 전기신호를 만들고, 호르몬을 거쳐서 개인들의 행위를 만들고 그것이 사회가 된다. 세상의 모든 일은 이렇게 각 개인들이 본인도 모르게 쌓아놓은 습관들이 얽히고 설켜 드러나는 것이며, 복잡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일어날 일이 일어나기 마련인 것이다. 그것을 모르는 우리는 자신의 관점으로 세상이 바뀌길 원하니 될 턱이 없고, 그래서 괴로움이 생겨난다. 이것이 “원인으로 하여 생겨난 것들이 저절로 굴러간다”는 연기의 설명이다.
자아도 전기신호에서 시작되어 시시때때로 나타나는 감각일 뿐이다.
'나'라는 것은 사실 우주 어디에도 없다. 다만 자아감각만이 있다.
감각과 느낌(편도체의 패턴에 따라 발생된 신호), 생각(고정관념), 후회와 불안 등의 심리현상, 의식(감각,느낌,생각,감정을 인지하고 주의를 돌려 스토리를 만드는 역할) 모두 전기신호에 불과하다. 자아감은 의식에서 발생하는 착각의 감각, 역시 전기자극에서 유발된 전기자극이다.
복잡하면 이거 하나라도 기억해라. 이것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무아다.
실상계니 현상계니 아무리 복잡하게 설명해도 나중에 괴로울때 무아를 기억해 내고 체감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날려면 설명이 간단해야 한다.
그 전기자극조차도 계속 있는게 아니고 '시시때때로 나타나며 변해가고 결국은 소멸'하기 때문에 무상하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드럼통을 쓴 채 전기자극에 쫓겨 무한질주하는게 인생이라서 인생은 서로에게 '고통'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무상, 고, 무아 세가지를 기억해라.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지혜를 얻어 깨치고, 명상을 해서 뇌를 단련시켜, 드럼통을 벗은 전기자극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는 당연히 소멸하는 전기자극에 집착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렇게 생사를 초월하기를 기도한다. 그렇게 죽음에 초연해진 그 자리가 천국이다. 열반이다. 해탈이다.
또한 그것을 실천에 바로 옮기기 바란다. TV의 출현과 함께 마케팅의 타겟이 된 우리는, 소비가 미덕이라는 관념에 신경다발을 조작당하고 있었다. 현재는 AI와 VR이 좀 더 직접적으로 객체의 신경다발을 조작하고 있으며 당신의 주의력, 전기에너지를 훔쳐가고 있다. 조금 늦으면 당신은 에너지를 빨리며 사육되는 좀비가 될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말해도 당신은 진실의 빨간약을 선택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혀의 달콤함이 그렇게 버리기 쉽다면 누가 돼지가 되겠는가? 그러니 괴롭다고 울지 말아라. 당신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