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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탄생

언어를 쓰지 않는 동물은 생존과 번식의 본능만이 있다.

몸의 보호를 위해서는 통증과 회피라는 메커니즘과,

번식을 위한 쾌감과 다가감이라는 효율적 자기방어기제를 사용한다.

 

인간은 사회생활을 한다.

사회생활에서는 의사소통이 필요하므로, 언어가 생겼다.

대상을 러프하게 지칭하는 개념과 이로부터 파생된 관념이 언어를 통해 개체들간에 공유되었다. 

더 자주, 더 오래, 더 넓은 집단간에 사용될 수록 개념과 관념은 더 확고해져 고정관념이 되고 신념이 된다.

 

신념이 된 관념들은 개체의 골수까지 파고들어 무의식을 형성한다.

아이는 태어나서 언어를 배우며, 그 사회에 형성된 관념과 개념을 받아들인다.

언어을 배운다는 것은 이 무의식을 다운로드 받는 것이며 집단의 고정관념, 신념을 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사람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이래야 행복하다. 저러면 불행하다라는 무의식의 기준들이 생긴다.

당연히 무의식의 신념과 고정관념을 따르려는 사회적 욕망이 생긴다.

이것은 무의식에서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에 원초적 본능과 같이 강렬한 것이다.

 

이 집단 무의식은 상생이나 협력을 지향할 수도 있고, 배타와 차별 이기주의를 향할 수도 있다. 

그것이 그 집단의 무의식 수준을 나타낸다.  개인도 그 집단 무의식을 언어라는 형태로 다운받기 때문에 개인 무의식의 베이스도 역시 이 수준이다. 

 

인간의 역사를 보면 불행하게도, 이 무의식 수준은 잔인하고, 이기적이고, 배타적이다. 

그래서 아이가 언어를 배우고, 사회적 무의식을 받아들임에 따라서,  자신만이 잘 살려고 하는 이기적 욕망도  커지게 된다. TV와 영화, 부모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나 관념들을 보라. 온통 저주와 욕설과 차별과 개인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이 행복으로 표현된다. 

 

이 이기적 욕망을 만족시킬려는 무의식적 에너지가 자아이다. 

자아는 사회적 무의식, 고정관념, 욕망으로 탄생된 '또하나의 파생된 고정관념, 착각, 생각, 감각'이다. 

 

이 무의식적 에너지는 고통과 기쁨이라는 수단을 통해,

이기주의라는 사회적 욕망을 위해 바둥대도록 한없이 개체를 몰아부친다.

 

그렇게 골수에까지 뿌리박힌 '이기적으로 살아야 행복하다' 라는 무의식적인 고정관념에 종속된 개체는

마치 길들여진 코끼리가  발목에 쇠사슬을 풀어도 도망가지 못하듯이,

 

이기적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발버둥 치라는 고정관념에 불과한 자아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고,

끝없는 발버둥, 몸부림의 개미지옥으로 빠져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