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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좀비 의식, 깨달은 의식 , 완전한 렐렉스

깨달음에 대하여 골똘히 생각하며 걷다가,
문득 의식이 돌아왔으나, 내가 걸어온 과정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걸어온 것은 의식밖의 자동모드 였다.
이 과정은 어떻게 일어나는 걸까?

무의식은 스스로 알아서 일처리를 하는 신경 회로이다.

무의식은 다층적이고 복수의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무의식들은 서로에게 신호를 주고받으며 활동한다.
맨 하부에는, 환경을 물리적으로 인식하여 구축하는 토대가 있다. 이곳에서는 대상과 접촉하는 순간 외부 대상의 특정 영역을  감각가능한 세상으로 바꾸어 제공한다. 이 토대위에는 무의식의 마음이 존재한다.   좋음, 싫음,  혹은 좋지도 싫지도 않음 등의 원초적 느낌을 생성하여 위 의식의 계층으로 던진다. 생명활동에 관련된 즉각 반응은 의식에 닿기 전 이 무의식 영역에서 처리된다. 직접 근육으로 도망치라는 신호를 보낸다.

하위의 무의식에서 형상과 느낌이 제공되면, 상위의  의식이 자극받아 활동을 시작한다.
하위토대에서 제공된 형상은 관련된 이미지(기억, 고정관념, 사회적 기준으로 평가한 개체 스스로에 대한 이미지)를 추출한다. 좋고 싫음의 신호에 옳고, 그름의 관념의 색깔과  '나의 현 에너지 수준' 을 고려하여  접근, 회피의 모티브가 된다. 어떤 움직임에 대한 욕구는 현재 상태를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현재가 100%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뜻이다. 즉 불만족이다. 불만족의 다른 표현이 결핍감이다. 결핍감은 충동이 된다.

'나'는 결핍의 존재가 된다.  이 결핍감은 모든 인간이 갖고 있다. 결코 해결될 수 없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무의식은 집착한다. 후회, 불안, 질투, 미움, 분노, 탐욕, 허세, 허위, 가식, 쇼핑, 술, 맛집탐험 등 강박적 행위를 시도한다. 이러한 의도, 생각, 언어, 행동은 완전하게 결핍삼을 해결하지 못한다. 오히려 해결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력감을 자신의 평가에 덧붙임으로써 자존감은 더 떨어지게 된다.  좋고 싫음, 옳고 그름의 느낌은 더 커져가며 불만도 커져간다.


이렇게 점점 좋고 싫음, 결핍감을 크게 느끼고 그것을 메우기 위한 강박적 중독행위들이 우리 의식의 정체다. 하지만 이 의식은 마치 좀비와 같다. 대상을 보면 그.대상에 끌려다니기 때문이다. 뭔가를 안다는 것을 의식이라고 한다면  이 상태에서도 대상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의식상태라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외부 대상의 자극에 반응하는 의식은 좀비 의식일 뿐이다.
이 좀비 의식이 한참 진행되고, 결국은 진이 빠져 더이상 대상이 주의를 끌지 못할때, 의식은  외부대상이 아니라  자신내부로 방향을 돌려 이 모든 행위를 되새겨 보며 해석한다. 내가 미쳤었구나. 이 의식은 '깨어난 의식'이라 부를만 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미쳤었구나'라도 생각도 자극이다.
이 자극에 의해 또다시 좀비 무의식의 루프로 빠져든다.

연기는 이 메커니즘을 설명한 것이다.

의식은 좀비의식이 완전히 진이 빠지거나, 개체의 노력으로 잠깐 환기될 수도 있다.
하지만 깬 의식은 오래 유지되지 못한다.
습에 의해 어떤 생각이 떠오르거나 감각의 자극이 스치면 바로  좀비 의식의 발버둥 촉진 루프로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아무일이 없으면 무ㅣ 좀비 의식은 스스로 생각을 돌려댄다.
이 무ㅣ좀비의식에 빠져들면 필연적으로 결핍을 느끼게 되고 괴롭게 된다.

뭔가 수학문제를 풀고 논리적인 생각 루프에 빠져 몰입해 있을때는,
감정적 결핍을 느끼지 않는다. 이때는 결핍의 자아가 출현하지 않으므로 괴롭지 않다.
그러나 이것도 루프다. 생각은 순환하며 순환의 습관은 남는다. 이것도 빠져나오려면 의식의 환기(깨어남)이 필요하다.
보통 이것은 점비 의식의 집중력이 진이 빠지거나, 다른 강한 자극이 올때 주의력이 분산되며 빠져나올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는 동안에, 우리는 항상 좀비의식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좀비의식으로 빠져 자아가 나타나는 순간은 잘 캐치해야 된다. 그러면 괴로움에 빠지지 않는다.

결핍의 자아감이 출현하는 순간을 의식적으로 자꾸 찾아내는 것이 수행이며,
결국은 '좀비의식'의 수준에서, 혹은 무의식의 수준에서  캐치해 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 상태가 깨달음의 상태이다.

개발된 좀비의식이 무의식을 계속해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자아가 나타나는 것을 담담하게 지켜보며,
생겨나는 가슴시림을 단지 전기신호라고 좀비 의식에게 자꾸 알려준다.
좀비 의식은 이것이 결핍이 아니라는 것을 점차 인식하게 되고 가슴시림 신호를 줄인다.
이러면 릴렉스한 상태가 가능해진다. 릴렉스 한 상태에서 루프를 돌리는 사람.
그것이 깨달은 사람이다.

여전히 감정의 자아는 출현한다. 연기행위는 계속된다.
그러나 이 개체는 더이상 그 자아감에 종속되어 행위를 일으키지 않는다.
재미삼아 뭔가를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