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자신과 대면하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어떤 경험이 필요할까요?
첫째, 고통의 경험입니다. 어둠이 깊을 때 비로소 눈은 ‘보게’ 됩니다. 대낮의 눈은 그냥 비추어지는 것을 볼 뿐이지만, 어둠 속에서 우리의 눈은 두리번거립니다. 내면의 소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한 일상과 안일한 삶에서 내면의 소리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안타깝지만 우리를 힘들게 하는 고통과 괴로움이 우리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합니다.
둘째, 침묵하는 시간입니다. 눈을 감으면 소리에 예민해집니다. 주위 자극과 소음이 줄어들어야 내면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혼자 있는 시간이 아니라 자기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도, 일기 쓰기, 명상, 산책 등은 자기 대화를 위한 훌륭한 시간입니다.
셋째, 죽음의 인식입니다. 마음에는 알맹이와 티끌이 있습니다. 진짜 욕구도 있지만, 세상이 주입한 가짜 욕구도 뒤섞여 있습니다. 평소에 우리는 이를 나누어볼 수 없습니다.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볼 때만이 우리 안에 진짜 소중한 것과 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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