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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처럼 가볍게 살기

나는 ‘없는 것’을 움켜쥐고, ‘있는 것’에 눈을 감고 있다

 

내 안에서 생각이 폭류처럼 흐른다.

누가 내게 한 말, 내가 못 이룬 것,비교 속에서의 내 위치.

나는 생각이 아니다. 

나는 섬이다.

생각의 폭류를 바라보는 섬이다.

흙탕물이 오면 상류에서 비가 왔음을 알 뿐이다.

 

내 안에서 수많은 감정이 열차처럼 드나든다.

나는 열차가 아니다.

나는 신주쿠 역이다.

전국을 연결하는 수많은 노선, 11개의 지하철역, 하루에 100만명이 들고 나는 신주쿠역이다. 

싫어하는 노선도, 좋아하는 노선도 시간이 되면 떠난다.

오고 가는 열차들과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롭다.

 

 

집착이라는  가래침이 모든 길에 널려있다.
되돌리고 싶은 말, 놓기 싫은 사람, 결정하지 못한 선택들.

무심하게 그것들을 밟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