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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나의 지배자

감정은 나의 지배자

무겁게 내 마음을 짓누르고

빠르게 내 속을 휘저으며

나를 몰아붙여

나는 달리기 시작했어

감정보다 더 빠르게 뛰면

괜챦아질 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아무리 빨리 뛰어도

내 힘으로는 끝낼 수 없는 이 게임

이 몸이 내 숙명이란 걸 깨달았을 때

나는 절망했어

 

유튜브 구루들은 말하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겨

적당한 기준을 세우고

제한하며 즐기면 돼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자신을 돌봐

그 고통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법을 배워

내 마음을 위로하고

자신을 격려하며

그 고통이 지나면 더 강해질 거야

하지만 그것도 잠시의 위로일뿐

또 하나의 생각은

또 하나의 더 거친 뜀박질일뿐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 내 감정을 바라봐

이제서야 감정의 민낯을 보네

내 안에 구축된 세계를

그렇게 지키고 싶었던 거야

내 안의 세상과 맞지 않는 현실은

고통스럽고 부정적인 감정의 원천

 

꼭지점위에 불안하게 서있는

무방비로 조각된 엉혼없는 피노키오

이제는 내안의 세상을 의심하게 됐어

조금의 손해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판관

가만히 있으면, 게으르다고 비난하는 독설가

더 낳은 곳을 찾아 떠나라는 충동가

스트레스와 고단함이 그들에게 권력을 주지

하지만 내 안의 세계는 누가 만든 걸까?

누구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야 이 분노가 풀릴까?

 

이제서야 나는 내 안의 세계를 포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