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자의식

불만의 악취

동트는새벽 2022. 2. 14. 17:13

나의 몸에서는 항상 불평, 불만, 잘난척, 짜증의 악취가 나고 있었다.

악취가 내 몸에서 나는지도 모르고 세상을 저주하고, 환경을 욕하고 다녔다.

그러면 조금 못난 내 자신이 합리화되어서 맘이 놓였을까?

 

나 자신 이외의 모든 것을 부정하며 살아왔다.

심지어 못난 과거의 자신의 모습도 부정하고 저주하며 살아왔다. 

후회를 많이 했다.

 

결핍으로부터 필사적으로 그나마 내가 가진 것들을 지켜내는

최후의 발악, 그나마 살기위한 잠재적 방어기제, 마지막 자존심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남들보다 예민하다고 우쭐해하면서 남에게서 나는 조그만 냄새는 잘 맡는다.

그리고 나름 팩트폭격을 한다.

악취를 풍기는 자가, 자신의 악취에는 단련이 되어 마비가 되고

남의 조그마한 냄새는 기가 막히게 맡다니 최악이 아닌가?

 

악취를 풍기는 것은 좋지 않다.

누가 옆에 있건 없건 말이다.

꽃향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냄새는 풍기지 말아야겠다.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그래서 내 가슴이 쓰리고 아프다고

그래서 너무나 괴롭다고

그런데 왜 이런 괴로운 나의 마음을 몰라주냐고

하소연을 하는 행위는

악취를 풍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