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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을 개조하는 방법 : 색수상행식과 팔정도

동트는새벽 2025. 1. 31. 11:51

 인간의 마음은 마치 광활한 바다와 같다. 표면 위로 드러나는 의식의 파도는 우리가 인지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부분이지만, 그 아래로는 무의식이라는 심연이 잠들어 있다. 무의식은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반응체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존재를 직접적으로 느끼기 어려운 다소 신비하고 어둡고 가려진 영역이다. 그렇다면 이 무의식을 개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그것은 가능한 일일까?
 
 무의식은 우리의 과거 경험, 기억, 믿음, 상처 등이 켜켜이 쌓여 형성된 내면의 세계다. 때로는 우리를 보호(방어기제)하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를 옭아매는 감옥(패턴과 습관의 노예)이 되기도 한다. 사람마다 무의식의 반응체계는 다르다. 유전적 성향과 양육환경, 교육환경, 사회적 경험에 따라 사람마다 다른 무의식을 갖게 된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경험과 믿음에 대한 확신이 강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사고를 가진 사람을 이해하기가 힘들게 된다. 이해가 안되면 답답하고 힘들다. 누구나 경험해 봤을 것이다. 왜 그럴까?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믿음에 근거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을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면 이런 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사람에게는 그 관념과 벗어난 것들을 접할 때마다 부정적 감정이 일어난다. 그는 그것을 고치거나 제거하거나 피하려고 할 것이다. 이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사실 우리 행동의 대부분은 개선과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이렇게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것들을 없애거나 적게하는 것이다. 하지만 확신이 너무 강할때, 특히 그것이 (자신도 모르는) 강한 이기적 욕망에 근거할 때 문제가 된다.  그런 사람은 일상생활중에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을 많이 접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타인들은 그럭저럭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그는 마음이 매우 불편할 수 있다. 이렇게 일상을 불편한 감정과 싸우느라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면, 그는 자신의 에너지를 온전히 자신이 바라는 곳에 쏟을 수가 없게 된다. 대신에 그가  접하게 되는 사람과 환경을 탓하며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무의식을 개조한다는 것은 바로 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고정관념과 패턴을 바꾸는 작업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불편함과 불만의 불행한 삶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이다. 마치 오랜 시간 먼지가 쌓인 녹슨 기계를 다시 정비하고, 고장난 부분은 교체하듯 우리의 내면을 새롭게 다듬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무의식을 개조할 수 있을까? 무의식을 효과적으로 개조하기 위해서는 그 순서를 잘 밟아나가야 한다.  당장 실행해야 하는 것은 감정이 일어났을때  그것을 알아채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감정을 가라앉혀야 한다. 이것은 일종의 불끄기와 같다.
감정이 어느정도 차분해졌다면, 다음에는 그런 감정이 덜 생기도록 해야한다. 자신의 감정을 불러일으킨 고정관념을 찾아보고  이것을 대체할 새로운 관념을 탐색해 보는것이다.
 
감정의 알아차림이라는 첫 번째 단계는 '의식적인 관찰'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무의식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간다. 습관적인 반응, 자동적인 생각, 이유 없이 밀려오는 감정들. 이 모든 것들은 무의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판단하지 않고, 단지 지켜보는 것. 이것이 무의식과 대화하는 첫걸음이다.이렇게 갘정의 발생을 알아채고 지켜보기만 하더라도 감정은 스스로 물러나고 차분해진다.

두 번째 단계는 '새로운 패턴 심기'다. 무의식은 반복을 통해 강화된다. 오랜 시간 동안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그것이 무의식에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된다. 따라서 무의식을 개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반복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기존생각과 행동을 바꿀 새로운 생각과 행동은 무엇일까? 이것을 숙고하고 또 숙고해야 한다. 마치 땅에 새로운 씨앗을 심는 것처럼.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새로운 패턴이 무의식에 스며들게 된다.

마지막으로, 무의식을 개조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다. 무의식은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기에, 그것을 바꾸는 것 또한 시간이 걸린다. 때로는 실패할 수도 있고, 좌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우리를 성장시키는 여정임을 기억해야 한다. 무의식을 개조한다는 것은 단순히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을 넘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긍정적인 자기 대화'다. 무의식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을 그대로 흡수한다. 만약 우리가 끊임없이 자신을 비난하고 부정적인 말을 한다면, 무의식은 그 말들을 진실로 받아들인다. 반대로, 자신에게 긍정적인 말을 건네고 격려한다면, 무의식은 점차 그 메시지를 받아들여 새로운 믿음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마치 거울 앞에서 매일 아름다운 말을 속삭이는 것과 같다.

무의식을 개조하는 여행은 끝이 없는 탐험이다. 그 깊은 심연을 탐구하며 우리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때로는 어둡고 두려운 길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다. 무의식을 개조한다는 것은 단순히 마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삶 그 자체를 새롭게 창조하는 일이다. 그것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 여정은 쉽지 않을지라도, 그 끝에는 더 나은 자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무의식을 개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