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몸에 맞춰 생활하기
어제저녁에 맥주를 한잔 먹고 잤더니 아침에 뱃속이 더부룩하다.
기분이 안 좋다.
문득 인간의 삶이 동물의 삶보다 나은가?라는 생각이 든다.
동물들은 술을 안먹고도 잘산다.
피곤하면 쉰다. 아프면 쉰다. 졸리면 잔다. 배고프면 먹는다. 배부르면 안먹는다.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아니 그렇게 하지 못한다.
인간은 생각과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내 몸안의 불편의 신호를 읽지 않는다. 읽지 못한다. 읽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열심히 무리한다.
결국 몸과 맘이 망가진다.
그리고 나서 왜 열심히 산 결과가 이것이냐고 억울해 한다.
보답받지 못했다고 세상을 원망한다.
이 과정을 인간은 몇천년간 반복해 오고 있다.
직립을 하니 두뇌가 커진다.
두뇌가 커지니 협업이 가능해진다.
효과적 협업을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하니, 언어가 생긴다.
언어를 통해 뇌는 연결되고 문화가 생긴다.
이 문화의 지시에 따라 개인들은 행동한다.
이제 인간은 동물의 생활리듬에서 벗어나서, 사회적 생활리듬에 따라서 살게 되었다.
이 새로운 리듬이 충동이다.
그런데 사회적 생활리듬은 아직 몸과 마음의 진화에 반영되지 못했다.
사회적으로 주입된 문화,이데올로기로부터,
먹을 것의 불균형, 잠의 불균형, 호르몬 불균형이 몸에 나타난다.
동물적 생활리듬에 지배받고 있는 몸은 비명을 지른다.
이 비명이 감정이다.
이 감정때문에 우리는 슬퍼하고 괴로워진다.
우리는 충동때문에 몸을 망가뜨리고
망가진 몸이 일으키는 감정때문에 괴로워한다.
괴로움의 감정은 더 큰 충동을 일으킨다.
이렇든 우리는 충동과 괴로움의 감정사이를 발산하며 무한질주하고 있다.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까?
결국 충동을 잡아야 괴로움이 잡힌다.
시작은 인간의 몸은 동물의 몸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나는 한마리의 동물이다.
인간 모두 한마리의 동물일 뿐이다.
거기에 특별한 것은 없다.
기대할 것도 없다.
동물의 몸의 리듬을 따르면서, 허락하는 시간내에서만 사유를 즐긴다.
몸과 사회적 충동이 싸울때는 항상 몸에게 승리를 안겨줘라.
9시면 잠자리에 들고, 술먹지 말고, 카페인 많이 먹지 말고, 야식먹지 말아라.
아침에 눈뜨면 사냥하러 나가고, 사냥나갔으면 사냥에만 집중해랴.
피곤하면 쉬어라.
이것이 몸과 맘의 건강이다. 괴로운 감정의 발생을 줄이는 길이다.
괴로운 감정이 줄면 충만의 감정이 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