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은 어떠니? 마음 나누기
혼자서 마음공부를 하는 것은 어렵다.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초기에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때 마음나누기는 도움이 된다.
서로가 돌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지금 마음상태가 어떻습니까? 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대답하는 것이다.
대답하는 과정중에, 그 대답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중에, 또 다른 사람들의 대답을 듣는 중에도 많을 것을 느낄수 있게 있다.
첫째로 내가 생각보다 내 마음상태에 깨어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깨어있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한다. '나는 화가 납니다 (I'm angry)' 이런 식이다.
그러나 깨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화가 나 있습니다(I'm in the state of angry)'
내 마음상태를 설명하려면, 내 마음을 대상화해서 바라봐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것이 분노든, 즐거움이든 마음의 '상태'를 설명하게 된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상태를 전달하기 위해, 정리하다 보면 감정에 몰입되어 있는 상태에서 빠져나와 다소라도 객관적이 된다.
또한 내가 너무 편협하게 감정에 빠져서, 다른 생각으로 옮겨갈 수 없는 상태에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지적해 주기도 한다. 남들 눈에는 객관적으로 잘 보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상태를 들어보면 마음이라는 것이 일정한 것이 아니고 매우 짧은 단기간에 일어나고 사라지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자주 느끼게 되면, 설사 자신에게 강한 감정이 일어나더라도 이것이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렇게 예전처럼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즉 마음나누기를 하면 감정이 덜 생기는 것이 아니고, 감정이 생길때 그 감정에 덜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타인이 보살이다.
그 중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물어봐주고, 자신의 감정을 차분히 전달해 주는 사람은 나를 편하게 도와주는 보살이다.
그러한 모임이 있다면 자주 나가는 것이 좋다.
더 빨리, 더 자주, 더 다양하게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경험하며, 감정이라는 허망한 것에 무디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슷한 수준의 타인,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도반의 역할을 해주는 타인이 옆에 없다면 어떻게 할까?
그렇더라도 걱정할 것은 없다.
자신의 감정을 격렬하게 전달해 주는 사람은 항상 옆에 있기 마련이다.
바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 내가 싫어하는 사람, 가장 가까이서 부대끼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통해 나의 마음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다. '아 나도 저런 모습이 있겠구나..'
그리고 '네 마음은 어떠니? ' 라는 질문은, 내가 내 스스로에게도 할 수 있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 대답하며 스스로를 객관화해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글을 쓰는 것이다.
이것은 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자신에게 말하고 자신이 듣는 과정이다..
모임이 힘들다면 주기적으로 자신에게 질문은 하고 글을 쓰는 것도 좋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그것의 일환이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자신에게 물어보고 대답하고 그것을 다시 듣는 것은 어떨까/
'네 감정은 어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