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비난, 뒷담화를 전해듣고 마음이 심란하고 찝찝할때
내 뒷담화 하는 것을 전해 들었다. 마음이 찝찝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임금님도 뒤에서는 욕한다는데, 일개 개인인 나를 뒷담화하는 사람이 없는게 차라리 이상하지 않은가?
나도 서운하게 느껴지는 사람 뒷담화 하지 않는가?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고 확률적으로 봐도 50%는 나를 싫어하는게 정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것은 그의 자유이다. 내가 남의 자유를 억압할 수는 없다.
그가 나를 험담할 만한 일을 했는가 나를 살펴보고, 그런게 있다면 고치면 그만이다.
만약 그런게 없다면, 그 사람의 판단이 틀렸구나 하고 생각하면 된다.
그 사람의 판단을 바꾸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 말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판단을 바꾸는 것도 역시 그 사람의 몫이다. 그 사람의 판단을 바꾸고 싶은 것은 단지 나의 욕망일 뿐이다.
상대의 의사에 반하여 욕망을 채우려는 것은 폭력이다.
나는 폭력을 행사하고 싶은가? 독재자가 되고 싶은가?
보통은 이런 생각을 하면 찝찝한 마음이 사라지고 가벼워진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직장 상사이기 때문인지, 계속 거기로 생각이 돌아가고 있었다.
화가 나기도 하고, 내가 그렇게 평가받는게 두렵기도 했다. 그러면서 두려워 하는 나에 대해서도 화가 더 났다.
보통 이런때 우리는 다른 것으로 주의를 돌릴려고 애쓴다. 계속 생각해 봤자 괴로움만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악을 듣거나, 맛있는 것을 먹거나, 게임을 하면서 관심을 괴로움에서 즐거움으로 대체시키려 노력한다.
이렇게 하면 일시적인 진정효과는 있다. 하지만 우리 무의식 안에는 이 찝집함, 불편함, 두려움, 분노가 해결되지 않은채 숨어들어간다. 이 심리적 상처가 카르마이다. 이 카르마는 이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때 '더 찝찝하고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과보를 낳는다. 그래서 괴로움은 증폭되고, 이번보다 더 과민반응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는 마음에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즉 카르마가 남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부정적인 것이 계속 의식속의 생각으로 떠오를 때, 즐거움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명상을 통해 부정적인 것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인식을 통해 그것을 녹이는 것이 필요하다.
죽음관은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불안, 불만, 고민등의 모든 잡념을 잠재우는 좋은 방법중의 하나이다.
이걸 소리내어 읽어 보면, 내가 참 하잘 것 없는일에 집착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고, 마음이 진정되는 것을 느낀다.
소리내어 차분히 외우거나, 읽으면 효과는 더 빠른 것 같다. (진흙속의 연꽃이라는 블로그에서 경전 인용 )
"나의 삶은 견고하지 않지만
나의 죽음은 견고하고,
나의 죽음은 피할 수 없으니,
나의 삶은 죽음을 끝으로 하고,
나의 삶은 불확실하지만,
나의 죽음은 확실하다.
뭇삶은
행위의 소유자이고,
행위의 상속자이고,
행위를 모태로 삼는 자이고,
행위를 친지로 하는 자이고,
행위를 의지처로 하는 자로서,
그가 지은 선하거나 악한 행위의 상속자이다.
선행을 하면, 두 곳에서 즐거워하니
이 세상에서도 즐거워하고
저 세상에서도 즐거워하나니
‘내가 선을 지었다’라고 환호하고
좋은 곳으로 가서 한층 더 환희한다.
아! 머지않아 이 몸은
아! 쓸모없는 나무조각처럼
의식 없이 버려진 채
실로 땅 위에 눕혀질 것이다.
형성된 것들은 실로 무상하여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들이니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들의
지멸이야말로 참으로 지복이다”
(죽음에 대한 새김의 이치, 예경지송, 723-725쪽)
한단계 더 나아간다면, 그를 향해 자애관을 함께 해주면 더 좋다.
'그는 어리석게도 나를 뒷담화 함으로써 불선업을 행했고, 과보의 씨앗을 심었다.
그는 뒷담화하는 습관을 강화했고,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되는 것처럼, 향후 그를 더 큰 괴로움으로 몰고갈 것이다.
아 불쌍한 이여. 그 괴로움의 윤회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합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을 위한것이 아니다. 내 마음이 넓어지고 기뻐지는 것이다.내가 주인이 되고 어른이 되는 것이다.
자애관은 욕심이 치성할 때, 이를 잠재울 때도 특히 유용한 명상이다.
'내가 갖지 못한 모든 것을 그대가 갖기를' 하고 마음의 울림을 살펴본다.
만약 울림이 없다면 나는 지금 욕심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몸혐오관은 성욕, 외모, 건강에 대한 집착이 올라올 때 반작용으로 이를 잠재우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애지 중지하는 육체는 머리카락, 뼈, 뇌, 창자, 뼈, 살, 피, 고름, 눈물, 오줌, 손톱,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의 경우에는 이런 명상을 통해 욕망, 불안의 집착으로부터 빠져나오는데 어느정도는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