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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괴로운 감정이라도 이렇게 하면 벗어날 수 있습니다.

동트는새벽 2023. 3. 12. 12:27

감정은 인간에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신경생리적인 반응입니다. 감정의 존재 이유는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생존과 적응에 대한 관점: 감정은 생존과 적응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두려움은 위험 상황에서 우리를 보호하고, 분노는 자신을 방어하거나 타격을 주는 상황에서 필요합니다. 이러한 감정은 우리가 위험을 인식하고 대처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생존과 적응에 필수적입니다.

대인관계에 대한 관점: 감정은 우리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데도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랑은 가까운 사람들과 연결되고, 우정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짜증은 경계를 설정하고 자신의 요구를 표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감정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건강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자아 개발에 대한 관점: 감정은 우리의 자아 개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것은 우리가 자아를 개발하고, 성장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것은 우리가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관찰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문화적인 관점: 감정은 문화와 관련된 요소입니다. 각 문화는 감정을 다른 방식으로 인식하고,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서양 문화에서는 자아 중심적인 감정인 분노가 강조되지만, 동양 문화에서는 타인 중심적인 감정인 부끄러움이 강조됩니다. 이러한 문화적인 차이는 우리의 감정 경험을 형성하고, 인식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듯 감정은 우리가 생존하고, 적응하며, 대인관계를 형성하며, 자아를 발전시키고, 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존에 필수적인 감정도 현대사회에서는 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환경, 기술, 사회, 문화적 변화가 너무 빨리 일어나기에  불안, 걱정,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을 너무 많이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부정적 감정은 신체에 불쾌함을 일으겨, 개체가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나려는 동기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이 신체적 불쾌함이 너무 자주, 강하게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스트레스 각성상태가 높아지고, 몸은 긴장하며 만성통증 및 괴로뭉 등의 육체적 정신적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높은 스트레스 각성상태에서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제거 전략보다는 단기적 감정 회피 전략이 주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충동은 '회피'  방어기제에 해당됩니다. 회피 방어기제는 불편한 상황이나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사용되는 방어적인 전략입니다. 감정을 무시하거나 못본 척 하는 것입니다. 다른 맛있는 것을 먹거나 재밌는 영화를 보는 등 즐거운 감정으로 부정적 감정을 대체하려고도 합니다. 이것은 일시적으로는 불편한 감정이나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지만, 장기적으로는 감정을 해결하지 못하고, 불안한 감정은 억압되어 그대로 무의식적 내면에 쌓이게 됩니다. 그러면 이 미해결된 감정은 무의식속에 고질화되어  장기적으로  좀 더 자주 부정적 감정을  방출하며 신체의 스트렉스 각성을 올리게 됩니다. 그렇게 강하게 감정의 에너지가 높아질 때에야  우리는 감정을 의식하게 됩니다. 이때는 이미 상당히 몸에 데미지를 입은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감정이 찾아왔을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요? 쌓이고 억압되면 나중에 좀 더 큰 질병으로 발전한다고 하니, 감정이 찾아왔을때마다 건강하게 해소시켜 몸속에 욕구불만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랍니다. 말은 참 쉽습니다.^^.
 
감정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을 회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면서도, 그 감정에 고정되어 집착하지 않고 벗어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감정을 인식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많은 관점에서 이야기가 가능하겠지만 저는 우리 내부에 있는 욕구  혹은 욕망과 결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인간내부에는 다양한 욕구와 욕망이 있습니다. 매쉴로는 이것을 5단계로 나누어 식욕/성욕 등의 생리적 욕구 , 안전욕구, 상호작용욕구, 인정욕구, 자아실현 욕구로 설명했습니다. 감정은 이러한 욕구 만족을 목표로 사람의 행동을 유도하는 신체적, 신경학적 현상입니다. 그러므로  감정을 제대로 인식한다는 것은, 현재  나의 감정을 일으킨 주요한 욕구 혹은 욕망이 어떤것이냐?를 잘 파악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령 두려움과 불안이라는 감정이 우리를 찾아오면, 우리는 바로 걱정이라는 생각 프로세스로 돌입합니다. 그래서 그 원인과 해결책을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깁니다. 그리고 나서 불안이나 두려움이 해결되었는지 살펴봅니다. 만약 그것이 사라졌다면 그 감정은 훌륭히 제 역할을 다하고 해소된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감정이 그렇게 간단하게 해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좀더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복잡한 문제에서는 확실하고 명쾌한 실마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고민고민 끝에 어떤 행동을 하고 나도 그 결과는 도리어 나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후회와 자괴감에 빠져 더 고민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처리 과정의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바로 생각프로세스로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빠져 들어간 것, 흘러들어간 것이 문제입니다.  감정의 미숙한 처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정에 빠지는 것입니다. 이런 습관적 감정처리는 자신 내부에 존재하는 매우 좁은 경우의 수, 주로 방어기제라는 단기적 감정회피의 선택지만을 갖는 것과 같습니다. 좀 더 능숙한 처리는 감정에서 한발 빠져나와 객관적 상황을 살피고 좀 더 넓은 선택지를 찾아보는 것이겠죠.
 
감정이 찾아왔을때 그 감정에 매몰되지 않으려면, 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 감정이 자신의 무의식적인  욕구 어느 부분에서 비롯되었는지 말입니다.  몸, 생리적 욕구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한 감정을 일으킵니다. 며칠간 굶은 사람이나, 사춘기 남자 아이들의 성욕을 향해, 차분히 그 격한 감정의 원인을 따져보고 행동하라는 말은 먹혀들기 힘듭니다. 또 당장  나의 안전에 관련된 주거 문제등도 심각한 불안을 생성시킵니다. 생리적 욕구와 안전욕구 등은 가장 먼저 충족되어야 할  욕구이며, 이것이 결핍된 상태로 더 상위의 욕구충족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불가합니다. 만약 그것을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면  심한 인지부조화를 겪으며 괴로워 질 것입니다.
 
 생리적 욕구는 직접적 충동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비교적 알기 쉽지만 안전욕구, 상호작용욕구, 인정욕구 등은 교묘한 감정을 일으킵니다. 이것은 자신의 내면을 깊게 지켜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불안한 것이 돈이 없어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먹고 자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면 이 불안의 해석은 100% 옳은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돈을 갖고 있는데도 불안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다른 숨어있는 욕구의 결핍일 수 있습니다.  가령 그것은 친한 사람과의 교류가 없어서, 타인에게 인정을 못받아서 일수도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모든 욕구의 결핍을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돈이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다른 욕구결핍을  '돈부족' 이라는 단일한 원인으로 쉽게 결론냅니다. 이것은 하나의 강력 회피 방어기제입니다. 원인을 못 찾는 것이 또하나의 강력한 불안요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돈부족 문제로 결론내면 불확실성이라는 불안은 해소됩니다. (하지만 결국 돈을 못 벌어서 또 스트레스가 올라가는 부작용은 있습니다. 일부 성공한 사람들은 그래서 더욱 더 돈을 벌기위해 노력합니다)
그래서 감정이 나타났을때 자세히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리고 두려움, 불안, 불만, 분노의 원인이  돈 부족이나 타인이 나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조심해야 합니다. 단기적 방어기제일 확률이 높습니다.
 
한편 이러한 감정의 분석은 한편으로는 굉장히 개인적인 작업입니다.개인의 무의식적 특성이 그들이 같은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의 강도를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경험들은 각 개인의 무의식에 쌓이며, 그들의 인지와 감정체계를 구성합니다. 이러한 무의식적 요소들은 개인이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때 다른 반응을 보이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인지체계는 그들의 감정체계와 상호작용하며, 이것이 감정의 강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별로 느끼는 그 감정의 강도는 축적된 경험과 무의식적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감정이라도 그것의 해석은 굉장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고 경험의존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건 본인이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명상을 하건 상담전문가를 찾아가든 말이죠. 참고로 저는 개인적으로 글을 쓰고 심리학, 철학, 뇌과학 책을 읽으며 이 과정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글을 쓰는 것도 그러한 과정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겠죠.
 
중간요약입니다. 만약 감정이 찾아오면 감정에 습관적으로 빠지지 말고, 그 감정에 집중하고 그 감정을 분석하세요. 그 감정이 자신의 무의식적인 부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 감정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나름대로의 방법을 써서 찾아보세요. 예를 들어, 짜증이 난다면 그것이 어느 욕구 혹은 욕망에서 비롯된 것인지 생각해보고, 그 원인을 찾아내세요. 그 감정을 자세히 분석하면, 자신의 무의식적인 부분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때   모든 원인을 돈이나 남의 탓으로 돌리려 하는  방어기제 활용 경향에 주의하세요.
 
감정의 해석이 끝나고 나에게 드러난 욕구의 결핍을 알았다면, 그 욕구 혹은 욕망을 풀어주면 감정은 사라지고 마음속에 감정의 응어리는 남지 않습니다. 무의식은 오염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실현 불가능한 욕망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가장 우위에 서고 이익을 보겠다는 이기적 욕망을 전부 만족시켜 줄 수는 없습니다. 여러 사회적 제약조건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나 혼자 이익을 취하면 사람을 잃게 됩니다. 이러한 모순된 상황에서  뇌는, '남들 모르게 이익도 취하고, 다른사람에게 인정도 받는 행동을 해' 라는 어리석은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러한 해결책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뇌와 신체는 이렇게 양립할 수 없는 어리석은 욕망을 감정을 통해 집요하게 끊임없이 표출합니다. 이것은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무의식적 습관레벨부터 유전자 레벨까지 우리 신체에 깊숙하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일단 어떤 감정이 생기는 받아들이고, 인정하세요. 그 감정을 무시하거나 부정하지 마세요.
 
2. 그 감정을 잘 분석하고, 내 신체가 진짜로 원하는 욕구나 욕망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레벨까지 파악해 보세요.
 
3.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욕망이라면 그것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서 그 감정을 풀어주세요.
하지만 그 감정을 해소시키기 위한 욕망의 실현이 사회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실현과정이 너무 고통스럽거나, 실현하려는 노력이 또다른 고통을 야기하는 모순적 욕망이거나, 강박적 집착에 해당된다면 당장은 방법이 없다는 걸 인정해야 힙니다.당장은 욕망을 해소할 방법이 없습니다. 당장은 감정해소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욕망을 껴안고 괴로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감정을 껴안고  있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걸 인정하는게 중요합니다. 감정과 욕망의 괴로움속에 푹 파묻혀 그것들을 경험해 내겠다고 용기를 내세요.
그렇게 각오해야 감정으로부터 빨리 도망가겠다는 추가적 욕망과 괴로움이 없어집니다. 그렇게 충분히 수용된 감정은 해체됩니다.
 
이것이 부처님이 말한 연기와 무상, 노자가 말한 무위자연, 레스터 레븐슨의 세도나 메소드입니다.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감정도 나도 강박적 욕망도 괴로움도 자연의 일부일 뿐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생겼다고  존재하다가 사라지는 것이지요. 그럴게 존재하다 흘러가는 것을 인정하고, 붙잡으려는 헛된 노력을 포기하고 딤담히 지켜보며  배웅하는 것이지요.
 
4.  괴로움을 효과적으로 빨리 흘려보내려면..
모순된 욕망과 감정이 나타나는 초창기에는 그 욕망의 불꽃을 잡는 것이 조금 쉽습니다.  
자신의 뇌와 신체에 언제나 집중해서, 그러한 터무니없는 욕망과 감정이 일어나는 초창기를 잘 감지하고
욕망이 더 커지고, 욕구불만이 더 커져서 스트레스가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호흡, 명상, 산책, 주의 돌리기, 몰입, 운동 등이 도움이 됩니다.
 
이것이 부처님이 말한 팔정도압니다. 사마디 명상을 통해 차분함을 유지하고 위빠사나 명상을 통해 감정자체를 인식하며 그것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경계에 부딪힐때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첫번째 화살에 맞는것과 같습니다. 첫번째야 어쩔수가 없지만 연쇄 감정인 두번째 화살은 피할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이성의 힘이 어느 정도 성장이 된 경우에 가능합니다. 만약 이미 강한 부정적 감정이 형성되었고 그 화마에  압도되어 있다면,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그 감정에 타죽겠다고 각오하고 그  감정속으로 더 뛰어 드세요.  어줍쟎은 방어기제로 피하지 말고 직면해보세요. 실체를 찾아서 더 껴안으려 해보세요. 불안하다면 '그래 완전히 불안해보자. 대신 이 불안의 원인을 찾아서 대면하자. 끝장을 보자' 그렇게 적극적으로 달려들수록 오히려 감정은 점점 흐릿해지며 실체가 없어지게 되는걸 경험할 수 있어요. 경험이 중요합니다. 경험해야 무의식적 레벨에서 변합니다. 뇌와 신체의 호르몬 체계가 변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